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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한국 너무 좋아요. 모두도서관 없었으면 진짜 힘들었을 거야.”

필리핀에서 온 마리빅 씨는 벌써 13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가 다정한 한국 사람들과 편리한 인프라에 반했다고 해요. 한국에서 살아야겠다고 결심을 한 후 필리핀으로 돌아가 부모님을 설득했고, 3개월 만에 다시 혼자 한국으로 왔죠. 스물일곱의 나이로 한국에 발을 디딘 마리빅 씨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세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말도, 문화도, 날씨도 다른 나라에서 세 아이의 엄마로 산다는 건 하루하루가 전쟁터나 다름없을 것 같은데도 마리빅 씨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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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시작된 이주민 지원 사업

‘모두도서관’은 동대문구에서 22년째 활동하며 지역 터줏대감이 된 비영리법인 ‘푸른사람들'이 2008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한 다문화어린이도서관입니다. 줄곧 한 자리를 지키며 활동하다 보니, 동네 사람들의 해결사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죠. 모두도서관 서화진 관장님은 이주민 지원 사업이 시작된 것도 한 슈퍼 아주머니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98년 어느 쯤엔가 슈퍼 아주머니가 한 이주노동자 손을 붙잡고 저희 사무실로 오셨어요. 저희가 그때 어머니들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하고 있었거든요. 혹시 외국인들에게도 교육을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러 오신 거죠. 사무실 재정이 넉넉지 않던 때라 고민이 많았는데, 고맙게도 회원 한 분이 일요일에 자원봉사를 해주시겠다고 해서 처음으로 이주노동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을 시작했어요.” 몇 년이 흘러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사회에는 이주노동자뿐만 아니라 결혼이주여성들도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은 언젠가 본국으로 돌아가지만, 이주여성의 경우에는 한국 땅에서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또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접근 방식의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고민 끝에 이주민과 선(先)주민의 융합, 엄마와 아이의 교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공간으로 ‘모두도서관'이 탄생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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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남아!’

“저희 실제 회원이 겪은 일이 하나 있는데요. 지금으로부터 6~7년 전 쯤 인가..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일때였어요. 보통 교육 현장에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이 수업이 끝나고 ‘다문화 남아!’ 이렇게 얘기를 한 거에요. 그래서 이 아이가 집에 가서 엄마한테 ‘엄마. 선생님이 오늘 내 이름을 안 부르고, 다문화라고 했어.’ 라고 말을 하더래요. 엄마 마음이 어땠겠어요.” 단일민족에 익숙한 우리는 아직 이들과 섞여 살아본 경험이 없어 너무도 무의식적이고 자연스럽게 선주민과 이주민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세울 때가 많습니다. ‘다문화'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이들의 정체성을 도드라져 보이게 하고, 다르다는 것을 부각시키는 역효과를 낳는 거죠. “그래서 선주민이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거에요. 우리가 다 같이 친구가 되어야 하고, 편견이 없어야 해요. 그러려면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져야 하죠. 그래서 서로 문화를 소개하는 ‘다국의 날'이 필요한 거에요. 사람들은 잘 모르면 자기가 갖고 있던 선입견이나 편견이 더 심해지잖아요. 그런데 직접 만나면 이 사람들, 이상한 사람들 아니라는 걸 알게 되거든요. 재밌는 문화도 많고 하니까 호기심이 생겨요. 아이들도 여기서 어울리면서 같이 크는거예요.” ‘다국의 날'은 중국의 날, 이란의 날, 필리핀의 날 등 다양한 나라를 진행하며 현재 두 달에 한 번, 약 40여 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엄마들이 직접 모국어로 엄마 나라의 동화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동화구연이나 인형극을 진행하고, 전통 놀이도 해보고, 음식도 나눠 먹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꼭 함께 참여해야 하고, 음식을 받아갈 때는 꼭 그 나라 말로 감사 인사를 하는 등의 소소한 원칙들을 통해 서로 간의 이해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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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재밌어하니까 나도 좋아요"

삼겹살과 된장찌개, 순두부찌개를 제일 좋아한다는 마리빅 씨의 고민은 여느 엄마의 고민과 다르지 않습니다. 세 아이가 재밌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 그래서 마리빅 씨에게 다국의 날은 아이들의 놀이터고, 아이들에게는 세계 여행의 날이 되기도 합니다. “처음엔 시어머니가 말렸어요. 애들 피곤하게 그런데 왜 데려가냐고. 근데 애들이 주말만 되면 모두도서관 가자고 하니까. 애들이 먼저 물어봐요. ‘엄마, 엄마! 오늘은 우리 어느 나라 가?’ 막 그래요. 우리 큰 애는 바이올린 하는데, 자기가 여기 가져와서 연주도 해요.” 엄마 나라를 이해하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줄 아는 마음을 일찍 배우게 된 아이들. 덕분에 학교에서 적응도 잘하고 친구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웃음을 보며 마리빅 씨는 오늘도 주변 사람들에게 다국의 날을 소개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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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다른 나라 이런 거 아니고 그냥 ‘사람'이에요.”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국의 날'.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편견 없이 어울리며 힘을 합쳐 만들어 가는 작은 날이지만, 이들이 여기서 얻어 가는 기쁨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마음을 열어주세요.


링크: http://together.kakao.com/fundraisings/2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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